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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자라면 힐러리처럼

2009. 5. 13. 09:17 | Posted by 여성학도서관 오호호

미국의 민주당 대통령 경선은 초반 힐러리가 대세였는데 경선 중반 뚜껑을 열어보니
 오바마
가 우세로 움직이고 있다.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냐, 미국 최초의 여성
대통령인가에 대
한 관심이 여기 바다 건너 한국 땅에 까지 왔고, 작년 겨울 우리네
대선과 겹쳐지면서 그 재
미와 관심은 더 커져 갔다. 다른 나라의 대통령 경선에
내게도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나는 누
구를 선택할까?


한동안 서점가에서 오랫동안 <여자라면 힐러리처럼>이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을
 하고, 주
변 지인들 사이에서도 이 책이 회자 되곤 했다. 그런데 난 좀처럼 그 책에
 손이 가지 않았다.

 서점 진열대에 놓인 붉은 색 표지가 우선 너무 강렬했고, 그 다음은 내가 왜 남의
 나라 대통
령 후보에 관심을 가져야 해. 그녀가 오프라 윈프리 처럼 대단한 철학을
 가진 것도 아니고,
대단한 사회운동가도 아니잖아, 단지 퍼스트레이디였고, 다시
대권에 도전하는 정치가잖아,
했었다. 그렇게 그 해 겨울은 지나고 다시 봄을
기다리는 지금에서야 결국 이 책을 손에 들었다.



그렇게 대세론으로 팽팽했던 지지율이 하락하는 것이 궁금했고, 미국 슈퍼 화요일에
그 지지
율이 뒤집어질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이 책을 들게 했다. 정치적인 것에
대한 회답보다는
우선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자기계발서 한 권을 가볍게 해 치운
 느낌이다. 힐러리의 전기
적인 글이라기보다는 그야말로 자기계발서이다. 작가가
서문 가득히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이
야기한 것처럼, 우리 여자들이 이 땅에 살고 있는
 여자들이 좀 더 독하게, 제대로 읽을 수 있
는 책 한 편을 쓰자는 그 어떤 사명감이
우선 맘에 들고 그 자기 사명서처럼 나를 돌아다보는
 계기가 되었다.


마흔이 넘으면서 내 정체성에 가끔 우우 소리를 내며 힘들어한다. 끊임없는
 성취주의에 온전
히 나를 내몰고 그렇게 일만 하며 살아 온 것은 아닐까 하는 그
자괴감이 요즘 많다. 그렇다
고 대단한 직위나 보람을 얻었다는 내 안의 신뢰도 없다.
 다만 남들보다 좀 더 많이 읽었구
나, 좀 더 많이 고민하며 살았구나 하는 위안만
있을 뿐이다. 그래서, 가끔 나를 보며 행복하
냐고 물어보곤 한다. 일년에 100권 이상
 읽기에 도전하고, 그렇게 읽고 쓰는 작업에 목말라
 하며 그렇게 내 사십대를 보내고
 있다. 그렇게 책을 읽고 있어도 내 안의 허기증은 늘 한 바
구니이다. 결국 내 안의
제대로 된 내 자아가 없음이다.



이런 허기증에 <여자라면 힐러리처럼>이 몇 가지 대안 제시를 해 주었다. 끊임없이
꿈을 꾸
어라, 그리고 그 꿈을 믿어라. 내 자신을 온전히 믿을 수 있음에 대한 내 안의
 신념의 마력을
 믿는거다. 그리고 시시때때로 움직이고 있는 내 안의 열정을 그대로
 담아라. 그 열정이 결국
 자신감 이다.


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 입장에서 ‘존 스튜어트 밀 식 독서법’은 나에게 아주 중요한
 정보제
공이다. 단순히 많이 읽는 것에 안도하며 그렇게 흘러왔던 내 독서법에
빨간불이 켜졌다. 중학
교 다니는 아이와 함께 고전철학 읽기에 몰입 해 볼 예정이다.
 좋은 글쓰기와 논리적인 말 하
기는 결국 독서인데 그 독서의 종류에 고전 읽기는 말
 하면 잔소리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
순히 그저 읽는 것에만 연연해 온 내가 부끄럽다. 10대에 읽었던 책을 다시 보려 한다. 아이와 함께 읽고 함께 토론을 해 보면 아이와의
 심층 대화가 한결 수월 해 질 것 같다. 그 안에
서 함께 행복 해지는 법을 배울 수 있을
 것 같다. 문용린 교수가 쓴 <쓴소리>사 생각난다.

교육을 그렇게 함께 나란히 움직이는 법인데……


나는 결국 <여자라면 힐러리처럼>에서 여자로서 가져야 할 처세보다는 부모로서
움직이고
가르쳐야 할 것들을 배웠다. 역시 작가가 초등학교 교사로서, 일선학교
에서 터득한 노하우가
 빛이 난다. 이 글을 쓴 작가 이지성님이 많이 궁금하다.
적어도 교육이야기로 수다를 떨면
밤을 하얗게 세면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.
그 에너지가 나에게도 전달 될 수 있을 것
같다.


이제 미국은 싫든 좋든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뽑든가, 미국 최초의 여성
대통령을 뽑든
가 하는 기로에 있다. 누가 되든 사실 세계적인 이슈이다. 그만큼
이념을 떠난 그 오랜 관습-
백인 미국 대통령-에 도전하는 것은 호기심이고,
놀라움이다. 힐러리가 되든 오바마가 되든
 사실 내한테 긍극적인 영향이야 없겠지만,
 힐러리가 가진 그 꿈이 언젠가는 이루어지길 소
망해 본다. 간절히 소망하면
이루어진다 했다. 또 대통령이 안 되어도 괜찮다. 힐러리는 이
미 이 땅의 많은
 여성들에게 가능성의 꿈을 주었고, 그리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아름다움을
선사했다.
그래서 나는 박수를 보낸다. 나이 예순의 그녀의 도전은 내 안에서 우우 울고 있

 정체성에 또 다른 쉼표와 마침표를 주었다.



단순히, 그저 퍼스트레이디와 야망이 큰 정치가로만 느꼈던 그녀의 선입견에서 나는
 탈피했
다. 엄마로, 그리고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그 당당함에 응원을 하며 단숨에
 읽었던 <여자라
면 힐러리처럼>이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한다. 그래서, 이제는
권한다, 내 주변 지인들에
게.

-끝- 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(주) 다산북스 독후감 공모전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3등상 수상작

Comment

  1. 쟈스민 2009.08.27 12:27

    요즘 '빌러리'라는 말이 있듯이 클린턴 전대통령부부의 활약은 힐러리의 힘이 큰듯해요!

  2. 와>_< 2009.09.04 17:06

    힐러리에 관한 책을 예전에 읽은 기억이 떠오르네요. 남성만큼 아니 웬만한 남성보다 추진력있고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...이제는 정치가로 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주목할 만한 멋진 여성이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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